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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도전 시작됐다
작성자 박영채 작성일 2020.03.06 조회수 914

♣ 한국 스포츠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도전 시작됐다 ♣

대전소재 스타트업 5곳 지난 21일 현지 설명회 개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 내에 있는 도시 서니베일에서는 한국 스포츠 스타트업 5곳이 글로벌을 향해 첫 발을 딛는 이벤트가 열렸다. 대전 소재 5개 스포츠 스타트업 팀이 이날 실리콘밸리 현지 벤처캐피털, CVC, 스타트업 관계자 등 50여명 앞에서 자신들의 비즈니스를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전광역시, 대전테크노파크 등이 공동으로 선발한 이들 5개 팀은 대전에서 시작했지만 초반부터 글로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리콘밸리를 밟았다. 사전에 발표자료들을 영어로 준비했고, 현지 진출을 위해 사전에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주로 보는 관점이 무엇인지, 영어로 발표할 때 주의사항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트레이닝 들도 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개별 스타트업들이 갖고 있는 비전 만큼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들 못지 않게 야심차 보였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런스타(Runstar)` 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현재 얼마나 달렸는지, 달리는 속도 등은 어떤지 등 러닝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보이스 기반 러닝 보조기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건강을 위한 조깅 문화가 발달돼 있는 미국시장을 겨냥해 조깅 인구들이 기존 스마트폰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갖고 있는 불편함을 겨냥했다. 김희성 런스타 대표는 "마라톤 선수는 아니지만 7년 동안 마라톤을 했다"며 "여러 사람들과 달리기를 하면서 그들에게 눈으로 러닝 정보를 눈으로 보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는 피드백을 받아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각장애인들의 마라톤 참여에도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런스타는 향후 선글라스에 이어폰 기능을 장착하는 형태도 고려 중이며 마라톤뿐만이 아니라 사이클 등 장거리 스포츠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포츠와 가상현실을 연결한 `티엘인더스트리`는 배드민턴 셔틀콕에 센서를 부착해서 사용자가 제대로 쳤는지를 인식하게끔 하겠다는 비전을 선보였다. 이 기술이 구현되면 배드민턴을 배우는 사람들이 제대로 셔틀콕을 쳤는지 스스로 점검이 가능한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 또한 교육용 뿐만 아니라 셔틀콕이 네트를 넘었는지 심판이 판정하기도 쉬워진다. 이미 한국에는 스크린골프, 스크린야구처럼 IT와 스포츠를 접목해서 즐길 수 있는 레저형태가 보편화되어 있는데, 이를 다른 스포츠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스타트업인 셈이다. 김창석 티엘인더스트리 대표는 "한국에서는 이미 실내에서 배드민턴을 체험할 수 있는 직영점을 3곳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싱가폴에서는 배드민턴 아카데미에 제공 중"이라며 "미국에서는 스포츠 복합센터가 주요 타겟"이라고 밝혔다.

`드림스폰서`라는 곳은 프로스포츠를 지망하는 높은 수준의 아마추어 플레이어들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실리콘밸리를 두드렸다. 신용선 드림스폰서 CEO는 마치 프로와 같은 수준의 취미를 가진 아마추어들이 여러가지 장벽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는 것을 보고 회사를 창업했다. 마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창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처럼 프로 이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마추어들을 펀딩해 주는 오디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신 대표는 "스폰서가 지원한 금액은 플레이어가 현금화 가능하다"며 "해당 플레이어가 자신에게 펀딩을 해준 상위 기부자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로고를 착용한 운동복을 입고 대회에 나가거나 혹은 같이 골프를 치거나 운동을 해주는 방식의 플랫폼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드림스폰서는 올해 한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려고 하며. 기부할 때 8%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폰서와 플레이어 모두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활동 지수 수치 등을 통해 랭킹을 만들 생각도 갖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인기있는 미식축구 등을 겨냥할 계획도 있다고 이날 공개했다.

교정기구 연구 개발 제조를 하고 있는 3D 프린팅 회사인 `스탠딩톨`도 이날 미국 스포츠 시장을 겨냥해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스타트업은 기존 척추 측만증이 있는 환자들이 사용하는 교정기 재질은 딱딱한 플라스틱이라 환자들이 평상시 움직일 때 불편하다는 점을 공략했다. 폴리우레탄 등으로 훨씬 더 부드러운 재질과 소재의 교정기를 개발해 착용시 환자가 유연한 활동이 가능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탈부착이 편리하게끔 디자인을 개선해 특허를 얻었다. 강선영 대표는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150개 정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척추 측만을 17도 이상 개선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올해는 미국 시장에까지 진출해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스포츠 교정 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하며 확장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대전에 위치한 스타트업 `시큐웍스`는 스포츠 시설 등에서 화재가 났을 때 재빠른 대응을 도와주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곳이다. 기존 화재 경보 알람은 열을 감지하거나 연기를 감지하는 방식인데 두 가지 모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 예를 들어 열감지 센서의 경우 센서가 온도 60도까지 올라야하는데 불이 나고 있어도 센서가 떨어져 있을 경우 감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연기 센서도 마찬가지로 연기가 가득 있어야만 센서가 감지한다. 그러나 시큐웍스가 만드는 솔루션은 스피커가 소리를 내보내면 반사음을 받아 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반사음의 속도를 통해 미세한 온도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주철 대표는 "온도에 따라 소리의 속도가 빨라지기도, 느려지기도 하기 때문"이라며 "열이나 연기가 아닌 소리를 통해 온도 변화를 인식하는 것으로 훨씬 더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큐웍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합동으로 국내 지방에 있는 스타트업들을 글로벌 무대에 데뷔시킨 이번 이벤트는 비록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향후 이뤄질 지속적인 시도의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주최 측은 향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무대를 도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명희 대전테크노파크 ICT융합센터 스포츠융복합사업단 단장은 "아직은 초창기지만 이같은 부트캠프를 통해 해외에 (우리 스타트업들을) 알리기 위한 기회를 자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ICT와 스포츠의 융합은 단순히 스포츠 영역의 발전 뿐만이 아니라 국민 건강과 신체 기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등 환경의 영향 뿐만 아니라 간편하게 어디에서나 운동할 수 있는 것이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어 이번에 발표된 업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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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경제 MBN 김근희 기자
링크 :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2/194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