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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펩트론] 약효 오래가는 비만약 시동…일라이릴리가 찜한 펩트론의 도전
작성자 김현지 작성일 2024.10.18 조회수 18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펩트론(대표 최호일·사진)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손잡고 차세대 비만약 개발에 나선다.


펩트론이 보유한 장기지속형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인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복수의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다. 1개월 지속형 비만치료제는 성공 시 파급력과 시장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협력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판도를 뒤흔들 지 주목된다.


8일 펩트론은 미국 일라이릴리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플랫폼 기술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평가 종료 시점인 약 14개월이다. 펩트론은 일라이릴리에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내부 연구개발(R&D)과 펩트론과의 후속 상업 라이선스 계약을 위한 목적으로 한정된다.

계약금과 일라이릴리의 개발 대상 품목 및 세부 사항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펩트론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 연구 인력이 참여하는 공동연구위원회를 운영하게 된다”며 “계약금은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시 의무 대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연구 대상이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복수의 약물들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라이릴리의 새로운 비만 치료 후보물질인 레타트루타이드에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플랫폼이 적용될 지 관심을 모은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수용체(GCGR),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친화 폴리펩티드 수용체(GIPR),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R)를 결합한 삼중 작용제로 투약 36주째 체중 16.9%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가진 체중 감량 효과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올해 안으로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한 펩트론의 기술수출(LO) 계약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는 기술이전 우선권을 가져가기 위해 계약금을 납입하는 형태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계약을 위해 임상 1상 결과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펩트론은 지난 8월에 결정한 264만주 유상증자에 대한 1차 발행가액이 3만6350원으로 확정됐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번 1차 발행가액은 코스닥 시장의 주가와 거래량을 반영해 산출된 결과로, 기존에 예정됐던 4만5450원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펩트론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려 했던 자금의 총액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발행가액 기준으로는 약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발행가액 하락으로 인해 총 조달 금액이 약 960억원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작성: 양연호 기자

-출처: 매일경제

-링크: https://www.mk.co.kr/news/it/11135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