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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피아] [방산 인물 탐구 (1)] ‘자기센서’ 분야 국내표준 만든 손대락 ‘센서피아’ 대표
작성자 김현지 작성일 2022.07.22 조회수 55

♣[방산 인물 탐구 (1)] ‘자기센서’ 분야 국내표준 만든 손대락 ‘센서피아’ 대표♣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지구는 거대한 자석이고 구조물로 사용되는 강철이 자성체여서, 이 원리를 제대로 알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주장하는 손대락 센서피아 대표. 그는 자기학 분야에서 40년 이상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자기장 측정 센서’(이하 자기센서)를 개발해온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하지만 그는 일반적인 기업가의 길을 걸어온 사람은 아니다. 

 

손 대표는 한남대에서 28년간 물리학과 및 광전자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2년 전에 정년퇴임했다. 그는 20대에 충남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반도체 물리학 분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표준연구소에 들어가면서 최초로 자기학 분야 연구를 시작했고, 1982년 독일 표준연구소 자기실에서 3개월간 연구하며 논문도 1편 썼다.

 

이 때 인연을 맺은 독일인 과학자(J. Sievert)의 추천으로 1985년 독일로 건너가 자기센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G. Trenkler 독일연방국방대학교(Hamburg) 교수의 지도아래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자기학 연구 여건이 좋았던 한남대에서 물리학과 교수로 활동하던 중 자기센서를 만드는 ‘센서피아’를 설립했다. 교수가 창업한 것이어서 당시 이례적으로 비춰졌다.  

 

2000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해외 수입하던 위성부품인 ‘자기센서’가 수출승인 품목이 되면서 수입이 어려워졌다. 이를 고민하던 국내 위성업체들이 국내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찾아낸 사람이 손 교수였고, 이들의 요구에 자기센서를 하나둘 제작해 주다가 “회사를 만들어 제대로 해보지 않겠냐”는 조언이 결국 2006년 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천안함 사건 이후 ‘함정 탈자(자기적 성분을 없앰) 시스템’용 자기센서를 개발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이후 ‘자항기뢰’ 및 ‘대전차지뢰’용 자기센서를 개발했고, 위성의 자세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장치(magnetic torquer)도 개발했으며, 자기분석 및 측정 같은 시험장비도 직접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위성과 국방 분야에 들어가는 부품이 회사의 주요 제품이자 국내표준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회사에는 생산 공장이 없다. 그가 설계 및 조립과 시험만 하고 제품 제작은 모두 외주를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은 9명에 불과하고 지난해 매출도 14억원 정도이다. 국내 유일의 자기센서 개발 및 생산업체이지만 위성과 국방 분야에 극히 일부분 들어가는 부품이어서 정부 사업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매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손 대표가 만드는 위성 부품 중 ‘3-axis flux-gate magnetometer’와 ‘magnetic torquer’는 위성 수명과 관련이 있는 제일 중요한 부품이다. 지금까지 회사 부품이 들어간 위성이 우주에서 활동 중에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문제된 사례는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제품의 성능이 완벽히 보장된다는 것인데, 위성 분야에서는 “헤리티지(heritage)를 갖고 있다”란 표현을 쓴다고 그는 설명했다. 

 

잠수함의 침투 공격을 막기 위해 항만에 자성체 측정 장치를 설치하는 ‘항만감시시스템’ 또한 손 대표가 개발한 제품 중 하나이다. 과거에 이 시스템이 구축된 동해·평택·부산·진해항 등에는 영국 제품이 들어갔지만 포항항부터 손 대표가 만든 제품이 들어간다. 따라서 앞으로도 제주항 등 센서피아 제품이 들어갈 항구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수입하던 시험용 계측기도 손 대표가 직접 만들었다. 이에 대해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가 신뢰성을 운운하다가 “국방과학연구소(ADD)도 이것을 쓴다”고 하자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옥천에 만든 ‘비자성 시험실’은 표준연구소 및 ADD를 제외하면 국내 유일의 기업시설이며, 자기장 발생 장치 내부에는 지구 자기장을 자동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회사의 주요 고객은 교수 시절에 부품 개발을 의뢰했던 기업 및 연구소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LIG넥스원,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쎄트렉아이, 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천문연구원(KASI), 인공위성연구소(SaTRec) 등이고, 아직 해외 고객은 없다. 하지만 국내표준인 회사 제품이 해외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하여 향후 해외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센서피아는 자기학 분야에 관한 특허만도 수십 종을 갖고 있다. 보통 1년에 2개 정도의 특허를 내는데, 회사를 담당하는 변리사에 따르면 “중견기업 특허보다 양과 질이 더 좋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공중폭발탄(ABM) 기술을 개발해 국내특허로 출원·등록했고, 이를 미국특허로 다시 출원했는데 모든 특허 청구범위가 그대로 특허등록이 됐다. 

 

손 대표는 표준연구소 출신인데다 자기학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전문가여서 교수 시절부터 이 분야의 국내 및 국제표준 제정에 많은 활동을 해왔다. 2010년에는 자성재료 분야의 국제표준을 취급하고 있는 IEC TC/68에서 기여한 공로로 IEC(국제전기표준회의)로부터 IEC1906상도 수상했다. 지금도 KS규격의 자기학 분야에선 그의 이름을 자주 볼 수 있다.  

 

손 대표는 박사학위도 독일연방국방대학교(Hamburg)에서 받았고 회사 설립도 9·11 테러로 인해 가능했으며 만드는 제품도 국방 분야가 많아 여러모로 군과 인연이 상당하다. 게다가 자신이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직접 개발하는 상황이어서 미래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최근 그는 무인기 분야에서 사용 가능한 자기센서 개발에 주력하는 등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 작성 : 김한경 기자 
- 출처 : 뉴스투데이 
- 링크 :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20420500182